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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에서 알려드립니다.

교직원 입장문 

관리자 2020.11.03 859

교직원 입장문

 

 

“자퇴생들만 학생이며, 퇴사한 교사들만 교사인가”

 

저희는 ‘현재’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교직원들입니다.

작년 말부터 학교가 분규에 휩싸이고 어려움 속에 있었지만, 저희들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수업의 결손 없이 수업을 진행하였고 학사를 운영하였으며, 오늘날까지 묵묵히 학교를 지켜왔습니다.

 

학교에 남아 학교를 지키려고 결정한 것도 현재 교사들의 선택이며, 학교에 남아 정당한 수업을 받고 학교 생활을 지키기 위해 남기로 결정한 재학생들도 그들의 선택으로 현재 이 자리에 남아있습니다.

 

2020학년도 1학기가 시작된 3월 이후, 현재까지 서실음의 자퇴생(전출생 포함)은 66명입니다. 175명으로 시작한 2020학년도 학생수는 현재 109명에 이릅니다. 그 말은 서실음에 남아있기로 결정한 학생들이 자퇴를 하게 된 학생들보다 더 많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서실음에 남아있는 재학생들을 위해서 서울시 교육청은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또한 남아있는 학생들의 입장과 마음을 궁금해하신 적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책상에 앉아, 날아오는 일부 학부모님들의 편지 한 통이 현재 서실음의 전체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부 학부모님들의 편지와 민원으로 결정하셨던 여러 일들을, 우리 서실음에 남아있는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를 헤아린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남아있는 재학생 및 학부모의 고통을 통감하는 척 하지 마십시오.

서울시 교육청의 목적이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의 '정상화'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에 있다면, 지금이라도 재학생들을 만나, 그리고 남아있는 교사들을 만나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들의 권리 회복을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3월 그리고 4월, 그때의 우리는 모두가 한 마음이었습니다. 교육청도,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우리 모두는 학교의 정상화 하나만을 소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퇴생과 자퇴한 학부모님의 학교를 향한 마음입니다. 그들은 학교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더 이상 '학교의 정상화'가 아닌, 그들의 억울함 호소에만 여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현 교육청의 행태는 결국 학교를 떠난 이들의 억울함 호소에만 귀기울이며 학교가 사라지기에 마음을 모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난 2019년 9월 실시한 종합감사 시에도, 학교에 대한 제보를 받아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보 당사자가 본교에서 이전에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했던 직원인지의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로 감사를 이행하였으며, 사안 감사의 출발이 내부고발자 및 소속된 단체의 조직적인 침투와 범죄로 학교를 빼앗기 위한 행위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고, 서울시 교육청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학교 내부의 의견과 목소리에는 귀를 전혀 기울이지 않은 채 2019년 9월과 동일한 시각에서 학교의 정상화를 돕고자 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와 남아있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청입니까? 누굴 위한 교육청인지 묻고 싶습니다. 서실음에 남아있는 교사들은 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지금 이 순간까지 수많은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단 한번도 수업 결손이 발생한 적도, 학교의 상황으로 인해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했던 적 역시 단 한번 없습니다. 자퇴한 학생들로 인하여 음악 합주에 어려움이 있으나, 이는 편입학과 신입생 선발로 보충될 수 있습니다.

 

또한 2012년 법률 개정으로 학교장이 법령의 범위에서 학교규칙을 제개정할 수 있으며, 교육청 학교지원과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을 공문으로 안내한 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는 2016학년도에 뮤지컬과를 신설하였고, 아무런 문제없이 전공 수업이 진행되어 왔으며, 실용음악과 학생들과 협업으로 여러 차례 큰 뮤지컬 공연도 진행하며 전공실기 전문성을 향상시켰고, 사회적으로도 뮤지컬 인력에 대한 요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과 개편에 대한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위법이며, 뮤지컬과 재학생들의 학습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입니다.

 

하지만 교육청은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현재 서실음의 편입학 및 신입생 선발을 금지시키며 뮤지컬과 폐지를 주장, 나아가 학교의 폐교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누구를 위한 결정입니까?

 

순간순간 쉼 없이 노래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학생들을 봐주십시오. 이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공간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모교를 빼앗지 말아주세요. 우리 학생들에게 서실음은 나의 소중한 10대의 모든 기억이며, 삶의 큰 의미이며, 뮤지션으로서의 대단한 자부심입니다.

 

그저 직장을 지키기 위한 외침이 아닌, 이 학생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은 교사들의 간절함입니다.

이미 일어난 학교 사태를 없던 일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예전 그대로의 행복을 느끼며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에 남은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은 행복합니다. 학교에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고,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되며,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교실에서 소리지르고 웃는 소리들에 행복합니다. 싸움이 잦아 교무실을 찾는 발걸음이 없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시도때도없이 교무실에 올라와 선생님들과 맛있는걸 먹고 장난치고 우리를 꼭 껴안아줍니다.

이 긴 분란에 교사들도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지만 이 모든 모습들이 우리를 다시 힘나게 하고, 온힘을 다해 이 곳을,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예전에 학교를 떠나 과거 학교의 모습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 교사들의 목소리가 아닌, 현재 서실음에 머물고 있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제발 우리의 행복을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의 존속을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학교의 구성원들입니다.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를 인가한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가 무너지기를 바라는 외부 구성원들의 의견에 좌지우지되지 마시고, 학교를 존속하고 세워 발전시키려는 학교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제발 귀를 기울여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빼앗지 말아주십시오.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교직원 일동